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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

서울 3대 막국수 맛집, 성천막국수 답십리 본점이 아닌 논현점

by 드리머쑨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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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가 좋아하는 막국수 집이 세 곳이 있다. 

한 곳은 춘천의 유명 막국수 집인데 서울에 분점이 생겼다.

그리고 또다른 한 곳은 미쉘린가이드에 5년 연속 등재된 막국수집도 있다. 

그리고 한 곳은 서울 3대 막국수집 중 하나라고 칭하는 성천 막국수이다. 

 

성천 막국수 본점은 동대문구 답십리에 있다. 

집에서는 멀다보니 그리 자주 가진 못한다.

그래도 지인과 여러차례 방문하곤 했다.

특히 함께 방문했던 지인 중 한 명인 후배는

서서히 올라오는 묘한 감칠맛을 잊을 수 없다며

전화통화할때마다 다시 한번 가자고 신신당부한다.

그 당부에 의례적으로 답을 하고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형, 그 막국수 집 이름이 뭐였지?"
"왜?, 성천막국수"

"논현동에 지점이 있던데!"

"그래? 금요일에 만나자, 내가 살게"
"콜!" 

그렇게 두 사람은 이 집에 섰다.

 

금요일 오후 7시, 식당은 작다.

그리고 대기자들이 식당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식당 앞 자그마한 탁자에 놓여있는 수첩에 대기자 이름과 숫자를 적는 시스템이다.

간판만큼이나 정감간다.

현대식 외관을 자랑하는 커다란 식당 앞에 이런 시스템이 놓여있다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 집은 어울린다. 그래도 된다.

 

차례가 다가오니 밖에서 미리 주문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제육 한 접시와 물막국수 곱빼기와 물막국수를 주문했다.

그리고 잠시 후 입장했다.

 

이런 기대감 오랜만이다. 

본점에서 먹던 막국수를 새로운 곳에 먹는데 그 맛은 어떨까? 기대가 된다.

 

내부의 미장센은 본점과 같다.

익숙한 글자체와 차림표, 먹는 방법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무(짠지)다.

맛있게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적어놨지만 

내 입맛엔 그냥 먹어도 맛있다.

고기와 막국수가 나오기도 전이지만 내 젓가락은 바쁘다.

실은 내 젓가락만 바쁘다.

그러다 보니 사진 찍는 타이밍은 놓치고 이미 꽤 먹은 후에야 사진 한 장 찰칵

 

 

한쪽 벽면에도 커다랗게 메뉴판이 적혀있지만 특별히 볼 건 없다.

눈길이 간 건 삼겹살 부위 한판을 국내 생고기로 사용한다는 안내였다. 

그러고 보니 제육 한 접시가 160g인데 13,000원이다.

일반 삼겹살집이 요새 1인분에 20,000원까지 하고, 양은 더 적을 텐데, 가격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집은 고기에 따라오는 밑반찬이 전혀 없으니 원가가 다르긴 하다. 

아무튼 제육을 전에도 분명 먹었을 텐데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러니 또 기대가 된다. "뭐 별거 있겠어 막국수집에..." 이런 생각도 들면서 말이다. 

 

 

 

드디어 나왔다. 제육 한 접시(160g)

따뜻하다. 그리고 실해 보인다.

확실히 양도 꽤 많아 보인다.

 

근데, 놀랐다.

이 집은 막국수 맛집이기도 하지만 제육맛집이다.

어지간한 보쌈집보다 고기를 잘 삶는다.

보쌈김치를 만들지 않기에 보쌈을 팔지 않지,

만약 이 집이 김치를 잘 담근다면

이 집은 보쌈집이다. 

 

먹으면서도 놀란다.

이 집이 그렇게 고기가 맛있는 집이었나?

오늘만 그런 건가?

우연히 내가 갓 나온 삶은 고기를 먹어서 그런 건가? 

고기의 쫀득쫀쯕함이 살아있다. 

냄새? 그런 건 없다.

 

 

곧이어 막국수가 나왔다.

곱빼기는 확실히 곱빼기다.

면 두 덩이가 들어있다.

일체의 다른 건더기는 없다.

오직 면과 국물뿐이다.

 

 

왼쪽이 곱빼기, 오른쪽이 보통입니다. 

확실히 곱빼기가 양이 많습니다. 

국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1,000원 추가해서 

곱빼기를 추천합니다.

물론 배는 부르지만 막국수 먹으러 

그리 자주 갈 순 없으니 한번 갔을 때 무리해야죠! 

 

 

짠지 무를 맛있게 먹는 방법

양념장 1의 비율에 겨자와 식초를 각각 절반씩(0.5)씩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

그럼 이 무에 양념장이 곁들여지면서 다른 맛이 나옵니다.

그냥 먹는 무도 괜찮고

성천막국수에서 제공하는 레시피에 따라먹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반찬이 없기에

이 무를 꽤 먹게 됩니다.

처음엔 플레인으로 나중엔 양념장을 넣어서 먹어보면 됩니다.

 

자 이상으로 서울 3대 막국수집으로 불리는 

성천막국수 논현점의 방문기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새롭게 발견한 맛은

바로 제육 한 접시입니다. 

이 집은 막국수도 막국수지만 

제육 한 접시는 어느 보쌈집보다 좋습니다. 

김치가 없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으나 

짠지 무로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습니다.

이 집의 막국수는 냉면으로 치자면 평양냉면인 그런 집입니다.

 

다음엔 제육 한 접시와 막국수에 꼭 막걸리를 한잔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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