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고 겉치레에 불과한 지식을 가진 사람의 특징은 자신이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지혜는 겸손과 침묵 속에서 드러난다.
참 어렵다.
겸손과 침묵인지 몰라서 아무 말도 못 하는 건지 말이다.
역시나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한다.
회의 시간에 겸손과 침묵은 장점일까 단점일까? 의견을 자유롭게 내놓고 그 속에서 아이디어를 도출하거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시간에 겸손하고 침묵한다. 이건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겸손과 침묵 없이 아는 것을 최대한 내뱉는다. 이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일 수 있다.
그 자리엔 나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도 있다. 잘못 얘기를 꺼내면 무지만을 드러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자리의 다른 경쟁자들에게 나의 단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어렵지 않은가?
나는 살면서 그 점이 참 어렵다. 분명 사람들은 내게 많은 지식과 의견을 요구한다.
그런데 두렵다. 나의 지식과 의견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저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처음엔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몇 번의 헛발질이 이어지면 이제 나의 말은 먹히지 않을 것이다.
결론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그리고 때와 장소를 가지로 준비해야 한다.
내가 나서서 뭔가를 주도해야 할 때, 겸손과 침묵이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는 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가 맞을 때도 분명 있다.
그런데 내가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도 있다. 그때가 언제인지를 명확히 파악하자.
실은 나만 그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겸손과 침묵 그리고 경청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