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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

인생은 순간이다. 김성근 지음 , 삶이라는 타석에서 평생 지켜온 철학

by 드리머쑨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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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에세이 책 중 한 권입니다. 야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님의 에세이 '인생은 순간이다'입니다. 80 평생을 야구인으로 사셨고, 지금도 야구인으로 남아 최강야구 감독을 맡고 계십니다. 지금도 야구와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이분은 어떤 복이 있으셔서 평생 본인이 좋아하는 야구를 하시며 살 수 있었을까요? 책을 통해본 김성근 감독의 삶은 그야말로 치열한 삶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론 그래 이렇게 사셨으니 이 정도는 누리셔도 된다 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김성근 감독이 적어놓은 인생에 대한 얘기가 제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래서 그 몇 줄을 기억해보려 하기에 이렇게 여기에 남겨봅니다. 

 


각진 돌멩이들은 산골짜기 속 물을 따라
바다까지 흘러 내려온다.
 
거센 물살을 타고
여기저기 부딪히며 내려온다. 
 
부딪히는 속에서 연마되고 ,
어떤 데서는 스톱되고,
고생하고, 고통을 겪고,
어떻게든 탈출할 방법을 찾아
흘러가고 
또 흘러간다. 
 
결국 세월이 흘러
바다에 가까워 갈 때는 
요만한 돌멩이가 되고
마침내 모래가 된다. 
 
그게 인생이다. 
 
그런데 물을 따라 훌러 내려오다 보면
돌은 반드시 어딘가에 막힌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인생이 꽉 막히고
답답한 순간이 온다. 
 
평범한 사람은 누군가가 구해주기를,
혹은 문제가 알아서 해결되기를
기약도 없이 기다리는 반면,
 
뛰어난 사람들은 문제 속에 푹 빠져서
깊이 탐구하고 골몰한다. 
 
물이 어디에서 고였을까?
지형이 원래 나빠서일까?
원래는 흘러야 할 구멍인데 어디가 막혀있을까?
 
하루 종일 매달리고 온통 그 생각에 빠져
밤도, 잠도 다 내던질 만큼
죽자 살자 하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끝내 자기 안에서 답을 찾는다.
상식적이지 않은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그렇게 찾은 
비상식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누군가를 이를 보며 치사하다느니,
비겁하다느니 비난한다. 
 
나는 야구 인생 내내 그랬다.
비상식을 찾아 결국 이겼지만 
현역 감독 시절 내내
잘했다는 소리는 얼마 듣지 못했다. 
 
그러나 내게 제일 중요한 건 결과였다.
다른 사람들의 존경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원하는 것은 결과뿐이었다.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데,
점잖고 상식적이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상식 속에만 있으면 앞으로 가지 못한다. 
 
고이고 막히는 순간을 수없이 넘어오며
나의 비상식은 어느새 상식이 되었고, 
 
나라는 돌도 요만한 돌멩이가 되었다가
이제는 모래가 되었다. 
 
마침내 물도 잔잔해졌다. 
 
나라는 인간은 그렇게 80여 년을 흘러온 것 같다.  


인생은 순간이다, 김성근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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